2015년 6월 3일 수요일

해외 MIS 교수 임용 과정 (Part II)

Step 4. On-campus 인터뷰 및 job talk

컨퍼런스 (혹은 Skype, 전화) 인터뷰가 끝나고 1~2주 이후 학교 측에서 fly-out invitation이 나갑니다 (1차 서류 심사 때와 마찬가지로 인터뷰에서 떨어지더라도 떨어졌다는 연락을 주지 않으며, 일부 학교에 한해 position이 close 되었다는 메일을 한참 후에 발송합니다). 지원한 학교가 ICIS 인터뷰를 하지 않는 경우 (즉, AMCIS/CIST 인터뷰 등 12월 이전에 인터뷰를 끝낼 경우) ICIS 전에 campus visit을 하게 되며, ICIS 인터뷰를 한 경우에는 대개 크리스마스 & 설날 break 이후 그 다음해 1월 둘째 주부터 campus visit을 시작합니다.

방문 일정과 관련해서 'campus visit을 일찍 할수록 선순위자' 라는 카더라 통신은 사실이 아닙니다. 학교 측에서 1순위자부터 방문 가능한 날짜를 물어 볼 수는 있겠지만, 대개 방문 가능한 여러 날짜를 알려 주며, 해당 지원자가 시간이 안되거나 나중에 발표하기를 원할 경우, 후순위자가 1순위자보다 먼저 job talk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원자 입장에서는 본인에 대한 평가가 어떤지 민감하게 반응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이처럼 검증되지 않은 사실에 휩쓸리기 쉬울 수 있으나, campus visit 결과에 따라 기존 순위가 쉽게 바뀔 수 있기 때문에, 이러한 떠도는 이야기에 관심을 쏟기보다 주어진 기회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학교 입장에서도 후보자 한 사람에게 지불하는 비용이 어마 어마 하기 때문에 (비행기+local 교통비, 숙박비, 식사비, 학과 교수들이 후보자를 만나 보고 얘기하는 시간 비용 등등), 최종 후보자로 선정되었다는 것은 본인이 해당 포지션의 적임자로써 serious하게 고려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또한, 앞서 말했듯이 on-campus interview와 job talk에서 순위가 쉽게 바뀔 수 있기 때문에 후보자 입장에서는 campus visit 준비를 정말 철저하게 해야 합니다.

방문일이 결정되면 학교 측으로부터 ‘이 비행기표를 사려고 하는데 괜찮냐?’ 혹은 ‘추후에 reimburse 해 줄 테니 비행기표를 사라’ 하고 연락이 옵니다. 비행기표 구매가 완료되면 곧 job talk 당일 혹은 1박 2일 일정표를 받게 됩니다. 해당 일정을 수행하기 위해 북미 학교의 경우 1박 2일에서 2박 3일 동안의 체류 비용을 지원하며, 아시아 지역 학교는 북미 지역 지원자에 대해 3박 4일 (jet lag을 고려해서 하루 휴식 기간을 더 줍니다) 체류 비용을 지원합니다.

세부 일정을 보면,

job talk 전날 공항 도착 -> faculty 중 한 분이 공항에 마중 (마중 나오는 교수님은 보통 junior 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대하기가 편합니다. 혹시 교수를 만나기 이전에 세안, 양치를 희망한다면 안전하게 비행기 안에서 하는 게 좋습니다. 이는 중소 도시에 위치한 대학의 경우, 공항이 작고 짐을 찾고 나갈 때까지 공항 화장실이 없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탈라하시 공항의 경우가 그랬는데, 저는 결국 홍콩에서 22시간 이동 (비행+경유 대기) 직후의 처참한 몰골로 마중 나온 교수를 만났습니다. 아시아 지역 대학의 경우에는 지원자가 알아서 택시 타고 호텔로 이동합니다. 물론 지원자 입장에서 이게 훨씬 더 편합니다) -> 마중 나온 교수 차를 이용해서 호텔로 이동 (만일 도착 시간이 점심 시간대면 같이 점심을 먹으러 가게 됩니다) -> 잠시 호텔에서 쉬다가 학과장, search committee chair, 그리고 몇몇 교수들과 함께 근사한 레스토랑에서 저녁 식사 (당연한 얘기지만, 와인 한잔 정도면 모를까 이 때 술을 마시는 것은 가급적 피해야 합니다. 개인적으로 모 대학에 방문했을 때, 도착한 날 저를 한국 레스토랑으로 데려 갔고 소주를 같이 마셨는데, 그 다음날 분위기도 안 좋았고 결국 job talk도 망쳤던 기억을 갖고 있습니다) -> 호텔 이동 -> job talk 당일 오전 8시에 호텔로 pick-up (보통 senior 교수님) & 조식 인터뷰 -> 학교로 이동 -> 각 교수들과 30분 가량의 개별 인터뷰, dean (혹은 vice dean)과의 인터뷰, 박사 과정 학생들과의 만남 등등 -> 교수들과의 점심 식사 -> job talk -> 다시 각 교수들과 30분 가량의 개별 인터뷰 -> search committee chair 및 몇몇 교수와 근사한 곳에서 저녁 식사

등의 일정으로 구성되며, 저녁 식사 이후에 호텔 bar등에 데려 가기도 합니다 (지원자 입장에서는 job talk 이후에 긴장이 확 풀어지는데 저녁 식사 이후 bar까지 가자고 하면 아주 괴롭습니다).

아래는 제가 받았던 실제 itinerary 예시입니다. 교수 및 호텔 이름 등은 모두 가렸습니다.

Day 1
3:00pm Picked up by Prof. A. Staying at *** Hotel.
6:00pm Dinner with Dept. Chair, Prof. B & Prof. C at ***.

Day 2
8:00‐9:00 Hotel Pickup and breakfast with Prof. D.
9:15‐9:45 Meet with Prof. E.
9:45‐10:45 Meet with *** faculty (Prof. F will pick him up).
10:45‐11:00 Meet with Prof. G.
11:00‐11:30 Meet with Dean Prof. H.
11:30‐11:45 Meet with Dept. Chair, Prof. B
11:45‐12:15 Meet with Prof. I and Prof J.
12:15‐1:45 Lunch with Prof K and PhD Students at the University Club.
1:45‐2:00 Presentation set‐up
2:00‐3:30 Presentation
3:30‐4:00 Meet with Prof. L and Prof. M.
4:00‐4:30 Hotel dropoff with Prof. K
5:00 ‐6:00 Happy Hour at **** (인터뷰 했던 대부분의 교수들이 제가 묶던 호텔의 bar로 와서 칵테일 및 맥주를 마셨습니다)
6:00‐8:00 Dinner with Prof. K and Prof. M

Day 3
5:30am Take cab to Airport. Depart *** at 7:00 AM

위 일정표에서 보듯이, job talk 날(day 2)의 경우 조식을 시작으로 저녁 식사까지 쉴새 없이 일정이 있습니다. 이에 전날 잠을 푹 자는 것이 중요하고, 잠이 안 올 경우를 대비 해서 우황청심원 등을 가져 가는 것도 좋습니다. 또한, 평소에 입냄새가 심하지 않더라도, 계속 해서 말을 해야 하고 중간 중간 interviewer와 같이 커피를 마시다 보면 입냄새가 날 수 있으니, 입냄새 제거용품을 호주머니에 갖고 다니면서 필요 시 사용하는 것도 좋습니다.

참고로 위의 일정표에는 없지만, 모 학교의 경우 department chair와의 campus tour가 일정 중간에 있어서 좋은 refresh가 되었으며, 또 모 학교의 경우에는 제가 원할 경우 마지막 날 부동산 tour를 신청할 수 있었습니다.

1) on-campus 개별 인터뷰

컨퍼런스 인터뷰와는 달리, on-campus 개별 인터뷰는 지원자에 대해 interviewer가 질문을 하기 보다는 궁금한 부분에 대해 답을 해주는 형식으로 오히려 컨퍼런스 인터뷰보다 심적으로는 더 편합니다. 개별 인터뷰 시 senior들에게 지원자가 물어 볼만한 일반적인 질문은 다음과 같습니다.

Dean, Dep. Chair, Search Committee Chair
- What qualifications are you looking for in filling the position?
- Vision of the program or the department?
- Expectation for a new junior faculty member?
- Collegiality within the department?
- How many doctoral students?
- Promotion and tenure process?
- Summer support? Other funding opportunities?
- Travel support?
- Timeline of your decision

그 외 다른 Senior faculty
- Courses to teach?
- How to balance family life and school life?
- Any advice to a junior faculty?

dean이나 일부 senior의 경우 아래와 같은 질문을 하기도 하니, 이에 대한 답은 미리 준비해 가면 좋습니다.
- Why do you come to our school?
- Who do you think you can work with at our school?
- How would you evaluate the business intelligence? Strengths and weaknesses of business intelligence studies? (business intelligence 세부 전공자를 뽑기 원한 학교의 경우)

junior나 박사과정 학생과의 대화는 research 에 대해 얘기하는 게 할말도 많고 제일 좋습니다.

Junior faculty & PhD students
- Expectation for a new junior faculty member?
- Quality of life as a junior faculty?
- Your research interests?

마지막으로 interviewer가 중국인인 경우, Asian 으로써 살기가 어떤지? Asian community는 큰지? 등등을 물어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구체적인 질문을 위해 교수 별 대표 논문을 읽어 보는 것도 필요합니다. 가령, 데이터를 몇 년 동안 여러 나라에서 수집한 연구가 있다면, “당신의 XX논문을 읽어 봤는데, 어떻게 몇 년간 여러 나라에서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었냐?” 데이터 수집이나 분석 시 특정 프로그램을 쓴 경우, 예를 들어 GAUSS로 분석한 논문이 있다면, “당신 XX논문에서 GAUSS 쓴 거 같은데 난 R은 알지만 GAUSS는 한번도 못해 봤는데 뭐가 좋은가?” 등등 interviewer가 답변하기 쉽고 본인이 interviewer의 논문을 찾아봤다는 점을 어필 할 수 있는 질문들을 준비합니다.

2) job talk

작년 모 교수님이 job talk을 100번 연습하면 붙고, 99번 연습하면 떨어진다는 말씀을 해 주셨는데, 100번 이라는 것이 좀 과장 되었을지 모르나, job talk은 일생 일대의 가장 중요한 presentation으로, 정말 시간 날 때마다 지겹도록 연습해야 합니다. PPT 첫 페이지부터 마지막 페이지까지 보지 않고 발표할 수 있어야 하며, 말은 너무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게 연습합니다.

job market 페이퍼는 ‘화려한 연구’보다 ‘약점이 없는 연구’가 더 적합합니다. job talk 시 질문에 대하여 답변을 잘 못하거나, 약점을 잡혀 버리면 해당 학교에서 절대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없습니다. 특히  전년도에 임용된 junior들이 대 놓고 무리한 질문을 하기도 하고, 일부 PhD 학생들도 종종 답변하기 참 어려운 황당한 질문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질문에 대한 예상 답변을 PPT 뒤 appendix에 두고 질문이 나왔을 때 바로 바로 활용하는 것도 좋습니다.
 
대개 총 주어진 talk 시간은 90 분인데 저는 40분 발표에 발표 PPT 30장 그리고 appendix에 예상 답변 PPT 10장 정도를 준비했습니다 (예상 질문에 대한 답변 부분은 매번 job talk을 할 때마다 그 때 받았던 질문을 반영하여 update 합니다. 개인적으로 네 번째 job talk 부터는 이미 기존에 받았던 질문이 반복되었기 때문에, 모든 질문에 대해 PPT를 활용해서 답변할 수 있었습니다) 북미 학교의 경우 중간 중간 질문이 많기 때문에 거의 80~90분 소요되었으나, 아시아 학교의 경우 발표 중간에 질문이 없고 끝난 이후에도 질문이 거의 없어서 60분 내에 (너무 일찍) 끝났습니다. 이후 다 같이 식사하는 자리에서 모 senior 교수님이 time management 능력에 대한 화제를 언급했습니다. 이럴 경우를 대비해서 아시아 지역 학교에 talk을 갈 경우에는 발표 PPT를 조금 더 삽입하고 시간을 보면서 페이스를 늦추는 연습도 필요합니다 (혹은 아예 60분 발표 분량을 준비하되 질문이 많으면 중간 중간 skip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job talk 이후 분위기를 보면 offer가 올지 여부에 대한 감이 대략 옵니다. 후회 없는 campus visit이 되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Step 5. 협상 및 임용 계약 체결

campus visit 이후 job offer를 받기까지 꽤 시간이 걸립니다. 가령 대학에서 총 4명을 매주 한 명씩 초대하고, 본인이 첫 번째로 campus visit을 했다면, 적어도 3주 이후에야 모든 campus visit이 끝나고 최종 결정이 내려지게 됩니다. 1순위자가 아닐 경우 offer를 받기까지 더 오랜 기간을 기다려야 합니다. 1순위자가 바로 결정을 내려 주면 좋겠지만, 1순위자는 대개 여러 곳에서 offer를 받게 되며, 이미 받은 offer를 들고 최대한 마지막까지 기다리면서 다른 offer를 기다리는 등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을 최대한 사용합니다. 또한, 해당 학교와 더 좋은 조건을 위해 협상을 하려 하고 이에 따른 시간이 추가로 소요됩니다. 후순위자 입장에서는 막연히 본인의 차례가 오기를 기다리는 수 밖에 없습니다.

offer를 받은 경우에도 의사 결정을 잘 해야 합니다. 보통 학교 측에서 offer를 줄 때, 준 시점부터 1~2주 기한 내에 답변을 요구합니다. 지원자 입장에서는 앞으로 다른 곳에서 offer가 올지도 안 올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손 안의 들어온 offer를 포기하기 쉽지 않습니다. 답변 기한이 짧기 때문에, 이미 받은 offer의 답변 기한까지 기다리다 다른 offer가 없어 결국 수락을 했는데, 그 이후에 본인이 더 희망했던 학교에서 offer가 오는 경우도 생길 수 있습니다 (이럴 때는 가고 싶은 학교의 search committee chair에게 메일을 보내서, 상황을 설명하고 본인이 offer를 받을 가능성에 대해 문의해 보는 것도 좋습니다)

북미 학교의 경우 대개 연봉 및 첫해 teaching load에 대해 협상을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시아권 학교는 협상이 불가능합니다 (물론 북미 학교의 경우에도 협상이 불가능한 경우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작년 플로리다 주립대의 경우, 연봉 $138K, 첫해 티칭 0+1, 2년차 티칭 1+1, 3년차부터는 2+1이고, 새 과목을 develop 할 것을 요구했고, 이는 고정 offer 였습니다. 각 대학들의 연봉이나 근무 조건 등에 대해서는 추후 포스팅에서 언급하도록 하겠습니다). 당연한 얘기지만, 협상 시에는 무작정 연봉을 올려 달라고 하기 보다는 타당한 근거를 제시하는 것이 좋습니다. 가장 좋은 근거는 다른 대학에서의 offer로, 본인이 가고 싶은 학교가 salary가 낮은 경우 다른 곳에서 온 offer를 이용해서 salary matching을 해 달라고 요구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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